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산하 디지털금융협의회는 조직의 명칭을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로 변경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 김성준 운영위원장(렌딧 대표)는 “새롭고 낯선 용어지만 산업을 올바르게 정의할 수 있는 세계 표준 용어를 하루라도 빨리 도입해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산업의 본질을 명확하게 전파하고 강력한 자율규제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더욱 건전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켓플레이스 금융의 본질은 무엇인가.
-본인의 신용도에 맞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찾는 대출자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자체적인 심사평가모델을 바탕으로 기존 금융사보다 더 많은 데이터 포인트를 활용해 대출자를 정교하고 분석하고,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를 투명하게 플랫폼에 공개해 다수의 투자자와 연결한다.
기술 혁신을 통해 모든 금융거래를 100% 비대면화해 보다 효율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렇게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투명하게 온라인에 공개하고, 효율적으로 자금이 운용되게 하는 기술 기반의 새로운 금융 플랫폼이라는 것이 이 산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렇다면 P2P금융은 틀린 용어인가.
-P2P(Peer-to-Peer)에서 Peer는 다양한 참여 주체를 지칭하는데 이를 개인(Person)으로 오역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자와 투자자의 특성과 연결 형태에 따라 P2P(Person-to-Person), I2P(Institutional-to-Person), P2B(Person-to-Business) 등 다양한 모델이 존재한다.
P2P가 본래 이렇게 다양한 형태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단어이기는 하지만 개인(Person)으로 오역되는 경우가 많아 전세계적으로 마켓플레이스 렌딩이라는 용어로 산업을 정의하고 있다.
◇협의회 이름을 바꾸는 것은 큰 결정이다. 꼭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로 한국에서는 이 산업을 P2P대출, 한글로는 개인간거래로 오역하고 있어 규제 및 법제화 논의에서 산업의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도 발생해 온 것 같다.
대표적인 예가 원래 Peer-to-Peer의 의미로 만들어진 P2P라는 용어를 단지 이 산업의 하나의 모델 중 하나인 Person-to-Person, 즉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로 단순 번역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전세계적으로 마켓플레이스 금융의 투자자로는 개인, 법인, 금융기관 등 다양한 개체가 존재한다.
또 다른 예로는 마켓플레이스 금융을 단순히 대출자와 투자자를 중개하는 모델로 생각해 자기자본대출을 막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자기자본대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 대출자들은 투자금 모집이 되는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마켓플레이스 금융기업 역시 자기자본으로 투자 개체의 하나로 참여하는 것은 전세계 마켓플레이스 금융의 일반적인 모델이다.
이와 같이 산업의 본질이 흐려지고 이로 인해 사용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기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산업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확실한 용어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P2P금융산업에 대한 법제화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만큼, 마켓플레이스 금융에 대한 올바른 정보들이 잘 전달되어 올바른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데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