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파문으로 퇴출된 하금진(45) 전 감독이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으로 해임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금진 전 감독은 여자실업축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감독으로 재직하던 당시 선수단 소속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9월 계약 해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밝혀진 사건에 앞서 2016년 1월 대한축구협회의 전임지도자 시절에도 비슷한 전력으로 해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하 전 감독은 6세 이하(U-16)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해임 사유는 협회 여직원에게 성적인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것이며, '직장 내 성희롱'으로 해임됐다.
당시 그는 2010년부터 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했으며 2014년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이듬해에는 U-16 여자팀 감독으로 올라섰다.
2015년 말 전임지도자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결국 성희롱 사실이 확인돼 전임지도자에서 퇴출당했다. 해당 사실을 숨기고 2016년 창단한 여자실업팀 경주 한수원 감독 공모에 신청했고, 이듬해 3월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당시 구단에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여자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경주 한수원이 그 감독의 성희롱 해임 사실을 알았다면 선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수원 관계자도 ”하 감독과 계약을 하기 전에 외부 기관에 의뢰한 신용 평가에서 성희롱 전력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하 전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23일 경주 한수원 선수들이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로 ‘긴급조사팀’을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조사팀은 협회 변호사와 심리상담 전문가인 대학교수, 김정선 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 등 여성 3명으로 꾸렸고, 이들이 직접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를 면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 감독이 전임지도자를 맡았던 2014~2015년에도 U-20, U-16 여자대표팀 선수 가운데 비슷한 사례 피해자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