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에 대해 사모펀드 등 M&A 업계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23일 "삼성그룹이 넥슨 인수에 관심을 보일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투자할 곳도 많은 데다,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며 "한화와의 석유화학 '빅딜'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삼성은 석화기업을 다른 기업에 넘기고 IT 쪽에 집중하려 했다"며 "게임산업을 잘 모르는 삼성이 수조 원을 투입해 넥슨을 인수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얘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관사 입장에선 흥행을 위해 좋은 투자자에게 의향서를 보낼 수 있지만, 그것이 곧 딜의 성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재판 등 많은 난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기업을 포함해 여러 M&A 빅딜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그중에 넥슨이 포함될 거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과 넥슨의 기업문화는 완전히 다르다"며 "다만 인수 검토 여부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넥슨 인수 검토설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