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전장 인재 ‘무제한’ 선발

입력 2019-01-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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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경력사원 대거 모집…삼성SDI 美 배터리 공장 증설

삼성전자와 주력 계열사들이 차량용 전장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23일 전장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다음 달 15일까지 전장부문 경력사원을 대거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전장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영업 △전장 카메라 기구 설계 △전장 카메라 기능안전 △카메라모듈 S/W(소프트웨어) 설계 △차량용 ECU(전자제어장치) S/W 개발 등이다.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능력 있는 인재를 최대한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향후 MLCC, 카메라모듈 등 전장부품 핵심사업에 투입돼 삼성전기의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에 힘을 보태게 된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9월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시설투자 등에 총 5733억 원이 투입돼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최근 전장용 MLCC는 자동차 편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장착 차량이 증가하는 등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량 및 전기차(EV)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장기 수요도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전장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사용 환경이 더 가혹해 높은 신뢰성 및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 가격도 2배 이상 비싸다. 업계는 자동차 1대에 필요한 MLCC가 지난해 1만5000개에서 2020년 3만 개, 2025년 4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이미지 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전장부품 인력을 확대해 자율주행 시스템반도체(SoC:System-on-Chip)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시스템LSI사업부에 있던 전장 인력에 반도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소프트웨어 연구원, IM부문 무선개발실 연구원 등을 충원해 300여 명 수준으로 인력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전사 조직에 2015년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전장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이듬해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했으며,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공개했다. 올해 CES에서는 한층 더 진화된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며, 중국과 유럽으로부터의 수주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6000만 달러(약 677억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디트로이트 인근 지역인 미시간주 오번힐스의 배터리팩 기존 공장을 증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아우디가 최근 선보인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e-트론에 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전장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계가 기존 자동차 부품시장을 상당 부분을 가져오고 있다”며 “안전성과 편의성 강화를 위해 완성차의 전장부품 장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에 전장부품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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