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km 범위 자율비행할 수 있어…우버 등도 개발 나서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프로토타입(시제품)인 패신저에어 비히클(Passenger Air Vehicle·PAV)이 첫 번째 시험 비행을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시험 비행은 전날 미국 워싱턴D.C. 외곽에서 이뤄졌다. PAV는 이륙 후 공중에서 정지된 상태로 있다가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완전 자율비행 상태에서 최대 50마일(약 80km) 범위를 운항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적재중량은 최대 500파운드(약 226kg)에 이른다.
앞서 보잉은 지난해 자율비행택시 설계와 개발을 전담하는 보잉넥스트(Boeing Next)를 발족, 이번에 첫 성과를 낸 것이다. 이번 시험 비행에서 보잉은 자율비행 기능과 지상 제어 시스템 등을 검증했다. 보잉넥스트는 보잉이 2017년 인수한 스타트업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시스가 전신이다.
그렉 히슬롭 보잉 최고기술책임자(COO)는 “1년 안에 우리는 개념 디자인에서 실제 하늘을 나는 시제품까지 진전을 이뤘다”며 “항공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 수단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서 보잉의 전문지식과 혁신은 중요하다”고 자찬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와 방위산업 비행기, 우주선, 통합 관제 시스템 등을 개척했다”며 “헌신적 노력으로 자율비행을 현실로 만든 팀에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 있을 많은 흥미진진한 이정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율비행택시는 사람을 나르는 것은 물론 화물 운송 등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보잉과 최대 라이벌인 에어버스는 물론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설립자의 투자를 받은 키티호크 등 많은 업체가 하늘을 나는 택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버는 2023년에 스마트폰 앱으로 비행기를 호출할 수 있는 ‘우버 에어’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자율비행택시 시장규모와 관련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2040년에 그 규모가 2조9000억 달러(약 3277조 원)에 이를 것이며 비관적인 견해로도 약 61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