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도 하락..네고+롱스탑..내주 미 FOMC·GDP·고용지표 대기..하단 타진vs되돌림
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수규모를 키운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수급적으로도 1120원대 후반에선 네고(달러 매도)가 많았다. 원·달러가 하락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롱스탑(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도 쏟아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안화 강세와 미 재무부 장관의 달러약세 선호 발언, 주가 강세 등 하락재료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음주 미국에서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총생산(GDP), 비농업고용지표 등이 예정돼 있어 관망세를 보일 수도 있겠다고 봤다. 박스권 하단인 1115원 하향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오늘 많이 하락한 만큼 되돌림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112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28.9원까지 올랐다. 장중 저점은 1121.1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7.8원을 보였다. 이는 8일(7.8원) 이후 가장 큰 장중변동폭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7.96원 떨어진 1020.99원을 기록했다. 4일 15.11원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역외환율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4/1127.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와 같았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대체적으로 달러·위안에 많이 연동된 것 같다. 월말은 아니었지만 네고도 있었다. 간밤 미 재무부장관의 달러 약세 선호 발언 여파도 있었던 듯 싶다. 무엇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컸던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굵직한 이슈들이 많다. 미국에서 FOMC를 비롯해 GDP,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새로운 재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초엔 이들 이슈들에 대한 대기모드가 이어질 것”이라며 “오늘밤 뉴욕장을 봐야겠지만 원·달러가 오늘 많이 하락함에 따라 반등할 여력이 있을 듯 싶다. 레인지가 더 낮아질수 있겠지만 다음주 1125원에서 1135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증시가 워낙 좋았다. 외국인이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현물매수가 워낙 많았다. 주말을 앞두고 관련 물량을 처리한 듯 싶다. 112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매물도 쌓였다. 원·달러가 하락하자 은행의 롱스탑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가 생각보다 견조하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만만찮다. 단기적으로는 1115원에서 1130원 박스권이 유효하나 하향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115원을 뚫는다면 원·달러는 더 내려갈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6엔(0.33%) 오른 109.81엔을, 유로·달러는 0.0053달러(0.47%) 떨어진 1.132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33위안(0.34%) 내린 6.772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70포인트(1.52%) 급등한 2177.73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8139억53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