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월 28일~2월 1일) 국내증시는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중 2차 무역협상 등 빅 이벤트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빅이벤트와 함께 4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이 2080~2170, 하나금융투자는 2120~2170선이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29∼30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첫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초부터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수차례 언급하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해 왔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FOMC 회의 직후 파월 의장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 상황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1월 성명서에서 ‘인내심(be patient)’ 문구가 공식적으로 삽입되며 상반기 금리 동결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미국 FOMC 회의에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ECB 통화정책회의 때 “단기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 약해졌다”며 유로존 지역의 성장 둔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30~31일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면서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해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한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타결까지는 몇 마일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며 “매우 복잡하고 많은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90일 휴전' 마감 시한인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 지도부가 25일 3주간 셧다운 상황을 풀고 정부를 재가동하기로 했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셧다운이 재연되거나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수도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도 증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 기업 가운데는 보잉,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알리바바, 아마존 등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28일 S-oil·대한유화, 29일 GS건설ㆍHDC현대산업개발ㆍ대우건설ㆍ삼성전기ㆍ대한항공, 30일 LG화학, 31일 대림산업ㆍ삼성엔지니어링ㆍ아모레퍼시픽ㆍ하나금융지주ㆍNAVER, 다음달 1일 금호석유 등이 4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한국의 1월 수출 등 굵직한 경제 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이미 예상했던 실적부진을 반영하기 보다는 올해 하반기 기업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반영 중”이라면서 “여기에 2019년 연간 최소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 나타나고 있어 실적 악화의 바닥권 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 중이다. 다만, 실제 턴어라운드 가시화는 1분기 어닝시즌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