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3조원대 ‘사자 행진’

입력 2019-01-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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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매수 집중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약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5일 2177.73으로 장을 마쳐 올해 들어 136.69포인트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10일(2228.61)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02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했다. 월별 순매수 금액으로는 2017년 10월의 2조9759억 원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7655억 원, 1715억 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우선주 제외)을 보면 삼성전자가 순매수 금액 1조3439억 원으로 1위였고 SK하이닉스(7195억 원)가 2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3만8700원에서 4만4750원으로 15.63% 올랐고 SK하이닉스는 23.31% 상승했다.

한국전력(1785억 원), SK(979억 원), LG화학(966억 원), 삼성SDI(955억 원), 현대건설(904억 원), 대림산업(814억 원), LG디스플레이(807억 원) 등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강화하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 등 작년 4분기 글로벌 증시 급락을 촉발한 불안 요인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저평가된 신흥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된 것이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상장사들의 실적 둔화가 조만간 안정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최소 1분기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 회의 등 이벤트도 있어 당분간 안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를 둘러싼 불편한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코스피가 2, 3분기께 2300~24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1월 들어 코스피가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2월부터는 숨 고르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2170대까지 올라오면서 가격 메리트가 조금씩 줄고 있다”며 “1월에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와 2월에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당분간 2200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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