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이 후분양 하기로 결정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수도권 인기 지역 분양가 통제에 나서면서 후분양을 택하는 재건축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단지주택재건축조합은 27일 임시총회를 열어 공정률 80%를 넘어서 일반분양분을 공급하는 후분양 방식을 택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총수 1049명 중 841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665명이 후분양 방식에 표를 던졌다. 80%에 이르는 지지로 후분양 추진에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과천주공1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개 층, 총 32개 동, 1571가구로 지어진다. 이 중 509가구가 이르면 올해 6월 초 일반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는 내년 3월 예정이다.
이 단지는 당초 선분양에 나섰으나 HUG의 제동으로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2017년 3월 HUG가 3.3㎡당 3313만 원 분양가를 ‘고분양가’로 판단하고 분양 보증을 거부한 것이다. 현재 서울과 과천 등의 재건축 단지들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분류돼 HUG로부터 분양가 통제를 받는다. 이에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넘지 못한다.
때문에 조합은 후분양으로 사실상 선로를 틀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7년 9월 착공에 나선 단지는 지난해 5월 조합원 배정까지 마무리했다.
분양가는 지역 시세와 기존 분양가의 중간 수준인 3.3㎡당 3500만 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과 3.3㎡당 3500만 원으로 분양가를 정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과천 재건축 단지 내 3.3㎡당 공급가 신기록은 3000만 원이다. 지난해 1월 공급된 7-1단지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일부 로열 평형에서 나온 3000만 원을 넘겼고, 지난해 3월 공급된 2단지 ‘과천 위버필드’가 평균 분양가 2955만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4006만 원이다.
HUG가 정비사업 분양가 책정에 개입 강도를 높이면서 인기지역 중심으로 후분양에 눈길을 돌리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 조합은 사업방식을 후분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강남권의 경우 수요자의 선호도가 분명해 후분양에 따른 미분양 위험이 적어 HUG의 통제만 없다면 높은 분양가로 충분한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배13구역,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3주구, 신반포4지구 등의 단지들도 후분양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