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 투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관련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4억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소프트뱅크의 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이끄는 이른바 ‘시리즈 C펀딩’에 참여했다. 해당 펀딩에는 한화운용을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투 시그마 벤처스, 트루벤처스 등이 합류했다. 다만 회사 측은 펀딩 참여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이머젠은 설립된 지 6년 된 스타트업으로 분자제조 기술업체다. 인공지능(AI)의 일종인 머신러닝 등 여러 기술을 접목해 미생물 유전자를 재설계하는 ‘합성생물학’ 기술을 바탕으로 농업에서부터 화학물질 등 모든 산업의 생산량과 수익성을 높이는 게 사업 목표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이 업체에 대한 첫 투자를 주도했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이머젠은 구글이 웹을 기반으로 검색 영역을 구축한 것처럼 생물학에서 기술과 과학의 혁신을 결합하고 있다”면서 “산업생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자이머젠 투자펀딩 합류는 한화그룹 3세들의 해외 행보와 맞닿아 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다양한 해외 인사들과 교류하며 신사업 투자를 타진했다. 이 자리에서 형제는 조시 호프만 자이머젠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한화그룹은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만남이었다고 설명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상무가 평소 스타트업 전반에 관심이 많았으며, 호프만 CEO를 만나기 전에 한화자산운용 쪽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그 자리에서 (한화운용의) 투자 내용보다는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