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이 매각 중단을 공식화했다.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는 2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미니스톱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제휴를 계속 검토해왔으나 모기업인 일본미니스톱에 의한 주식양도 등이 이루어진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국미니스톱은 모기업인 일본미니스톱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이온(AEON)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76.0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매각 대상은 지분 전량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11월 마감한 본입찰에는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자)로 꼽힌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PE가 참가했다. 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12월 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니스톱은 본입찰을 실시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두 달가량 연기됐다.
그러다 최근 이온그룹이 돌연 미니스톱 매각을 백지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 당시 매각 주관사는 4000억 원대를 희망했지만, 인수에 참여한 3사는 3000억 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롯데와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롯데 측이 최고액을 제시했지만 추가 출점 규제에 따라 이온 측이 미니스톱의 몸값을 더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과밀해소를 위한 근접출점 제한 내용을 담은 자율규약을 발표했다.
미니스톱의 매각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업계는 GS25와 CU(씨유)의 ‘2강’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G25와 CU는 지난해말 기준 각각 1만3169개, 1만3107개다.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가 불발됨에 따라 3위인 세븐일레븐(9555개)은 여전히 2강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매장 수 25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