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량이 30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쌀로 만든 떡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밥 대신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떡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0㎏으로 전년 61.8㎏에서 1.3% 줄었다. 1984년 이후 34년 동안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30년 전인 1988년 쌀 소비량(122.2㎏)에 비해 절반 수준이 됐다. 가구의 1인당 하루 쌀 소비량도 167.3g으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밥 한 공기에 쌀이 100g 정도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가량을 먹는 셈이다.
이에 반해 떡 판매량은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떡 판매량은 2016년부터 줄곧 10%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8% 뛰었다. 11번가의 경우 떡 판매가 더 큰 폭으로 성장했다. 11번가의 2014년 떡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늘었으며 2015년에는 전년 대비 45%로 증가한 뒤 줄곧 40%대 성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9%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쌀 판매량이 2017년 전년보다 2% 감소하고 지난해에는 1%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G마켓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집에서 쌀을 구매해 밥을 해 먹는 대신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실제로 떡이나 도시락, 덮밥 등 관련 식품의 인기가 높아져 슈퍼딜 등 각종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어든 쌀 소비 자리를 슈퍼곡물이 채운 점도 눈에 띈다. 11번가에 따르면 렌틸콩, 병아리콩, 퀴노아, 귀리 등 슈퍼곡물 판매량은 2014년 전년 대비 11% 증가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35%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284%나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여성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슈퍼곡물 판매량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샐러드나 요거트 등 해당 식품을 활용한 조리법이 다양하고, 건조 곡물이라 보관도 간편해 20·30세대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