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구제역 차량 통한 전파 가능성…정확한 역학은 조사 필요

입력 2019-01-30 17:1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발병 농장 사이 농가서 구제역 항체 검출…공기감염 가능성도 검토

▲경기도 안성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30일 대전 서구청 축정팀 관계자가 관내 사육 중인 한우에 구제역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성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축산 차량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제역 발생 역학을 조사 중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30일 농가 사이를 오가는 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져나갔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28일 구제역이 처음 확인된 젖소 농가에서 200m 떨어진 육우 농가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NSP)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가축이 구제역에 걸렸다가 치유된 경우 체내에 NSP가 남는다. 두 농가 사이에는 같은 가축 운반 차량이 운행 중이었다.

육우 농가는 29일 구제역이 확진된 한우 농가와도 관련이 있다. 사료 운반 차량 2대와 가축 진료 차량, 가축 운반 차량 등 차량 4대가 두 농가를 오갔다. 육우 농가가 구제역 바이러스 매개 혹은 최초 발생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 육우 농가에선 예방적 살처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검역본부는 이곳에서 기르는 육우 중 NSP가 검출된 개체를 선별적으로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육우 농가를 오간 차량 5대가 들린 다른 농가 210여 곳에도 이동 제한 등 차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아직 남은 변수는 많다. NSP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받는 과정에서도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역본부도 육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었다고 확정 짓진 않았다. 육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해도 선후 관계를 더 규명해야 한다.

차량을 제외한 공기 감염 가능성도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타고 최대 60㎞까지 이동할 수 있다. 검역본부는 공기 감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풍향과 풍속 등 환경적 요인도 검증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와 검역본부는 구제역 발병 농가가 방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는지 조사 중이다. 해당 농가들은 예방접종, 소독 등 방역 조치를 당국 지침대로 수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류나 시설적 측면에선 아직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본부는 나머지 부분을 추가로 더 검증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