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역시 5G폰과 폴더블폰 등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전년 대비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31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서버D램 시장 수요 조정은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 둔화라기보다 지난 2년간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구글 아마존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 업체)의 재고 확보 및 추가 가격 하락 기대감 등이 복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 시장의 펀더멘털은 견고하기 때문에 고객사 재고 안정화에 따라 2분기 이후 수요가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또 “5G 확산과 하반기 신규 CPU 적용으로 서버·메모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요 감소로 인해 늘어난 재고에 대해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2분기 이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해 재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이후 수요도 종합적으로 전망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고 수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해 반도체 분야에서 추가 증설은 없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등 반도체 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며 “올해 대외환경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 계획은 없고, 중장기적으로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 금액은 작년 대비 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약 29조4000억 원을 집행했는데, 반도체에 23조7000억 원을 썼다.
스마트폰 사업에선 올해 처음 등장하는 5G폰과 폴더블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5G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기회가 되며 실시간 개인 방송, 클라우드 게임 등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5G스마트폰 및 폴더블폰 적기 출시로 시장선점효과를 누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5G 스마트폰은 대화면, 고성능 AP 탑재 등 최고 사양 제품”이라며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고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 적용을 통해 소비자들이 5G폰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판매량에 대해 전년 대비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수익성 부담은 있지만, 판매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내수제품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활용해 수익성 확대에 나서고, 세분화된 라인업으로 폭넓은 가격대를 운영 하겠다”고 했다.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최근 화웨이와 ZTE에 대한 전 세계 국가의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현재 5G 모뎀 시장에서 당사를 포함한 2강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사업자들이 5G 모뎀을 어느 정도 채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해부터 이 분야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5G 분야 입지를 다지기 위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는 중국, 미국 스마트폰 업체 등 신규 OEM 고객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러 대형 사업자들이 당사와 협력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TV 사업에 대해선 "TV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경쟁사 캐파 확대 및 기술수준도 높아졌다”며 “차별화 및 고부가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중심의 투트랙 전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을 포함해 다양한 기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과 긴밀히 협력해 제품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