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음주운전 사고가 평소보다 20%가량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자체 사고자료 11만8800건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연휴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22.6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월 평균 음주운전 사고(하루 평균 18.8건)보다 20.2% 많다.
설 연휴 음주운전 사고는 2014년 108건에서 2018년 128건으로 늘어났다. 설 명절 당일을 기준 음주운전 사고는 이틀 전(28.0건)과 하루 전(26.8건)에 집중됐고, 명절 당일(17.4건)과 하루 뒤(17.6건)는 적은 편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25.7%)가 가장 많았으며 30세 미만(24.9%), 30대(24.2%), 50대(19.0%) 순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설 연휴 음주운전은 평일 대비 새벽 시간대와 낮 시간대 사고율이 높다"며 "특히 오후 2∼4시의 사고율이 10.7%로 평일의 1.8배"라고 설명했다.
또 설 연휴 4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 경험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가 전날 술을 마시고 이튿날 아침에 운전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소주 1병 정도 마시고 7시간 이내 운전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40.4%였다. 응답자의 45%는 설날 음복 후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있고, 1∼3잔의 음주를 하고서는 운전해도 된다는 응답자가 3명 중 1명꼴이었다.
연구소는 "설 연휴 장거리 운전으로 졸음운전을 하기 쉽고, 설 인사 등으로 휴대전화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방 주시율이 24%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