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글로벌 생산기지, 신흥시장으로 중심 이동

입력 2019-0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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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차)

현대ㆍ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생산 지형 중심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 중요도가 중국ㆍ미국 등 기존 '빅2' 시장만큼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중국, 미국, 터키, 체코, 러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7곳의 해외 공장에서 전년 대비 0.3% 감소한 282만9667대를 생산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중국, 슬로바키아, 미국, 멕시코 등 4곳의 해외 공장에서 1.9% 증가한 122만8870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ㆍ기아차의 지난해 해외 생산 추이를 보면 전체적으로 미국, 중국 공장 생산비중이 줄었다. 다만 인도, 멕시코 등 떠오르는 신흥시장에 위치한 공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인도 공장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71만3108대를 생산했다. 연간 생산량은 처음으로 70만 대를 넘어섰다. 인도 공장은 올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규 모델 생산을 위해 공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공장은 24만6500대, 브라질 공장은 19만2855대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5.6%, 5.5% 증가한 수치다. 두 공장 모두 2017∼2018년 2년 연속으로 생산량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공장은 전년보다 2.6% 감소한 80만6214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생산량 기준으로 중국 공장은 2009년부터 인도 공장을 앞질렀다. 이후 격차를 점점 벌려 2016년에는 2배 가까이 많은 양을 생산했다.

그러나 중국 판매가 부진한 사이 인도 시장이 치고 올라오면서 양국 공장의 생산량 차이는 2017년 15만여 대, 지난해 9만여 대로 점점 좁혀지고 있다.

미국 공장 역시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32만2500대에 그쳤다. 유럽의 터키와 체코 공장은 각각 10.6%, 4.3% 줄어든 20만3000대, 34만549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이 처음으로 미국 공장의 생산량을 앞질렀다.

2016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멕시코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보다 33.0% 증가한 29만4600대로 집계됐다. 이에 전년 보다 18.4% 적은 23만9700대를 기록한 미국 공장 생산량을 최초로 넘어섰다.

유럽의 슬로바키아 공장 또한 0.8% 감소한 33만3000대에 머물렀다.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 예정인 기아차 인도 공장이 가세하면 향후 기아차의 신흥국 생산 비중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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