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와대 영빈관에서 ‘중소벤처 기업인과의 간담회’을 연 문재인 대통령은 스마트공장 구축에 관한 야심을 밝혔다. 스마트공장에 관한 문 대통령의 관심은 일관적이었다. 올해 신년사에도 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 보급”을 강조했고, 지난해 12월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제조 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제조 혁신의 열쇠는 스마트공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의 의지도 확실하다. 중기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기부는 올해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에 전년보다 767억 원 늘어난 3428억 원을 예산으로 편성했다. 2월부터는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위해 전국 18개 테크노파크(TP) 내 ‘제조혁신센터’를 설치, 보급 사업을 전개한다.
정부가 앞장서서 스마트공장 보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마트공장을 설치한 중소기업들의 성과와 만족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중기부는 7800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했는데 이 중 5000여 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평균 30% 향상됐고, 불량률은 43.5% 감소했다. 고용은 평균 2.2명이 늘어났다. 홍 장관은 “스마트공장 한 곳당 고용인원이 2.2명 증가했는데, 4000곳이 설립되면 8800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부는 4000개의 스마트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스마트공장 구축 실태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672개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입 중소기업의 70.2%가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 이유로는 △생산성 향상(46.3%) △공정 간소화(31.3%) △근로 환경 개선(26.5%) 순으로 조사됐다.
궁극적으로 스마트공장이 제조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주영섭 한국공학한림원 제조혁신특별위원장은 지난달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서 단순 생산 효율을 넘어 개인화 추세로 변하는 흐름을 반영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회에서는 중기부 정책 과제로 작년 7월부터 6개월간 수행한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정책 과제가 공유됐다.
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혁신 방향을 △사람 중심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술 혁신 가속 △제조 혁신 가속 △사람 투자 확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으로 제시했다. 그는 “서비스산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고 주장하지만, 일자리 창출에 가장 이바지하는 것은 제조업”이라며 “제조업이 신(新)제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지 제조업 자체가 끝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