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20여명 내일까지 방북...“사업 정상화·재도약 결의 다질 것”
이를 위해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0여 명이 8일부터 9일까지 금강산을 방문한다. 행사는 기념식, 기념만찬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현대아산 측은 “창립 20주년의 상징성을 고려해 금강산 행사를 추진했고,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며 “현대아산의 남북경협 20년 역정을 되돌아보며 사업 정상화와 재도약의 결의를 다지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행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행사에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 북측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사장 등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열린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 이후 2개월여 만이다.
현대아산은 1998년 금강산관광 시작 이후 이듬해 2월 현대그룹의 남북경협사업 전문계열사로 창립된 회사다.
이번 방북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지만 현대그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경제협력 재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와 더불어 개성공단 재개·금강산 관광 등 실질적 경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현 회장이 대북사업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북사업이 빨리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차원의 대북사업 준비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말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340억 원을 금강산·개성 시설 개보수와 장비 등 비품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2단계 준비’에 10억 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관광 재개가 공식화되면 3개월 정도 준비작업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남북경협이 이뤄질 시 현대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리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그룹은 과거 북측과 7개 사회간접자본 사업권(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차 북미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이를 계기로 북미·남북 관계가 진전돼 남북경협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담담한 마음으로 이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