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검토 중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가능성은?

입력 2019-02-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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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 운반선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이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삼성중공업 측에도 인수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8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1일 발표한 '대우조선 민영화 절차 개시'를 위한 자료를 통해 "절차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삼성중공업 측에도 접촉해 인수의사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 측에서 거래 제안을 할 경우 평가절차에 따라 인수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산은은 이날 오후 삼성중공업 측에 인수제안서 공문을 보냈으며, 이후 삼성 측 경영진은 설 연휴 직후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진이 인수제안서를 받은 직후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중간에 설 연휴가 껴 있어 현재로서는 인수 관련 명확한 방향을 잡았다기 보다는 논의 초기 단계"라고 언급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28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산은은 내달 4일까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 곳 중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고, 나흘 뒤인 8일에는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 앞 현물출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기본합의서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한 후,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6%를 현물출자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분할 후 존속법인인 중간지주회사는 현대중공업 사업회사,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4개의 조선사를 거느리게 된다. 산은은 현물출자 대가로 중간지주회사의 보통주 7%와 RCPS (전환상환우선주) 1조2500억 원을 받게 된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의 가격을 포함한 거래 조건 확정 후 삼성중공업의 의사를 추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더 조건을 낸 경우 기존 현대중공업과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의 인수 의지,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볼 때 최종 인수자가 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해 온 반면, 삼성중공업은 매번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을 뿐 아니라 이번에도 산은 측이 일방적으로 인수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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