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계 빅3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넥슨은 홀로 성장하며 게임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데 반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재 속에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12일, 넷마블은 13일 각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2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넘겨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면 게임업게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기업이 된다. 같은기간 넷마블은 매출액 2조 원과 영업이익 3000억 원을, 엔씨소프트는 매출액 1조8000억 원과 영업이익 6500억 원 가량을 기록해 전년보다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실적이 상승한 것은 중국에서 10년째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의 역할이 컷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연간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넥슨의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또 메이플스토리 등 대표작들이 넥슨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특히 넥슨의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마케팅과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손실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넥슨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지난해부터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넥슨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비를 줄이고 신규 인력 충원을 동결해 영업이익을 높이려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신작 부재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넷마블은 2016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후 흥행 신작이 출시되지 않아 지난해 실적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해 모바일 양대마켓에서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2017년 6월 ‘리니지M’ 이후 신작이 없어 실적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아직까지 건재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올해에는 빅3 모두 신작들을 통해 실적 상승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최대 기대작 ‘트라하’의 출시 일정을 공개한다. 넷마블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한 ‘BTS월드’를 비롯해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리니지2M’을 비롯해 ‘아이온2’, ‘블소M’, ‘블소S’, ‘블소2’ 등 모바일 게임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 매각이 올해 초 주요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은 넥슨이 굳건하게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올해에는 대형 신작이 많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반등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