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구체적인 추가 협상 날짜와 장소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비건 대표는 6일 평양으로 이동해 김혁철 전 대사와 2박 3일에 걸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상을 벌였고, 8일 오후 평택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복귀했다.
이번 협상에선 영변 핵시설 폐기 및 우라늄 농축 시설 동결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써 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 체제 협상, 대북 제재 완화 등이 조율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 및 의전 관련 논의도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가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은 양측간 조율해야 할 핵심 사안들이 더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서는 공동선언에 담길 의제와 의전 등 실무로 나눠 2개 채널로 협상이 진행됐다. 이번에는 회담까지 채 3주도 남지 않아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9일 오전 10시께 외교부 청사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해 방북 협상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 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한다.
이어 방한하는 일본 외무성 인사에게도 협상 결과를 설명한 뒤, 10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