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등 토종업체가 점유율 1~4위 휩쓸어
중국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0.5% 감소한 3억9770만 대였다고 1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년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돈 것은 물론 감소폭도 2017년의 4.9% 감소보다 확대됐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가 4억 대에 못 미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가운데 중국 경기둔화와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가 발목을 잡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토종업체와 외국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시장 1위인 화웨이 출하량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1억500만 대에 달했으며 시장점유율은 26.4%로, 전년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플래그십 모델인 ‘P20’ 시리즈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다른 중국업체들이 시장점유율 2~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2017년과 비교해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화웨이 등 상위 4개사의 점유율 합계는 2017년의 66.3%에서 78.4%로 높아져 중국 업체들의 과점이 한층 강해졌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5위 애플은 출하 대수가 전년보다 11.7% 감소한 3630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고가의 아이폰을 점점 외면하고 있다. 점유율은 9.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한때 중국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는 이제 5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화웨이 등이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와 관련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IDC는 “5G는 올해 극히 소규모적으로 시험 운용하는 단계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의 시장 포화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는 고객 쟁탈전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4분기에는 애플과 샤오미의 부진이 부각됐다. 샤오미는 출하가 무려 35% 가까이 급감해 점유율이 5위로 떨어졌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샤오미 부진에 힘입어 점유율 순위는 4위로 높아졌지만 출하 감소폭은 19.9%에 달했다.
4분기 업체 전체로는 출하가 9.7% 감소했다. 여전히 점유율 1~3위인 화웨이와 오포, 비보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캐널리스의 니콜 펑 선임 이사는 “애플은 급변하는 중국시장에 맞는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또 중국 경기둔화와 소비구조 변화에 반응하는 것이 느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