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을 비롯해 셧다운, 브렉시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겹호재를 맞고 있다. 미국과 북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더불어 달러화 약세,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져 외국인 수급도 회복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우려 완화 등 주요 변수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무역협상 데드라인 연기를 시사한 트럼프의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파월 의장이 미국이 완전 고용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하는 등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점도 긍정적이다.
주식시장 대부분은 상승하고, 달러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수급도 돌아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규모 확대에 힘입어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 중 하나다.
한편 최근 불확실성을 높여왔던 셧다운, 브렉시트,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예산 합의안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셧다운을 보지는 않을 것”으로 언급했다. 이는 금요일 이전 의회의 추가 예산안 통과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해 메이 총리가 “EU(유럽연합)와 합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라고 주장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메이 총리는 26일까지 협상을 지속한 이후 27일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의 의회 연설 이후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브렉시트 완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한국의 OECD(경제협력기구) 경기선행지수 바닥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본다. 한국의 12월 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폭이 -0.01까지 축소되며 3월에 발표되는 1 월 지표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과 신흥아시아 선행지수가 반등(중국은 18개월 만에, 신흥아시아는 17개월 만)한데 따라 한국도 변곡점에 근접했다는 판단이다.
현재 OECD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은 기술적 요인의 힘이 크다. 신흥국 경기선행지수는 선진국보다 먼저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했었다. 10월 금융시장 쇼크 이후 금리 및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부담이 완화되면서 주가 반등이 전개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연방준비위원회(Fed)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변화, 달러 강세 압력 완화, 미중 무역협상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신흥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은 당분간 경기불안심리를 크게 완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반전(3월 10일 전후 확인)은 코스피 베어마켓 랠리의 주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GDP 성장률은 지난해 3.3%에서 2020년 2.8%로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 올해 GDP 성장률은 1.4%까지 하향조정됐다. 브렉시트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유럽 의회선거, ECB총재 교체 등의 정치적 이벤트를 고려할 경우 유럽의 경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경계해야 한다. 미국, 유럽 경기둔화는 신흥국 경기 반등을 제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