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들이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데다 올해 업황도 밝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잠정기준 매출은 24조336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43%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28억 원으로 96.2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794억 손실로 1조9370억 이익에서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가격 약세 지속으로, 전체 매출의 약 80% 비중(2018년 기준)으로 수익성을 견인해 온 LCD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약화됐다. 중국 업체들의 패널 공급 확대로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 패널 가격 약세가 2018년 연간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국내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성과 열위한 전속(Captive) 고객 기반도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속적인 투자소요로 단기간 내 재무부담 경감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신평은 “LCD 패널가격 약세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자금소요의 상당 부분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LCD 업황의 불확실성, 대형 OLED 영업실적 개선폭, 중소형 OLED의 안정적인 수요기반 확보 여부에 따라 영업현금 창출규모도 가변적이어서 단기간 내 2017년 이전 수준으로의 재무부담 완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이번 등급하향에 대해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하락으로 주요 수익기반인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수익창출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개시에 따른 초기 비용 및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OLED 투자확대로 차입부담이 증가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지난해 말 잠정실적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22.9% 및 18.4%로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양상이다.
나신평은 “업종 특성상 기술진화 및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며 “OLED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추가 투자가 예정되고 있어 당분간 차입금 증가에 따른 회사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전망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