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20대가 해당 클럽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한 정황이 추가로 발견, 경찰이 피해자를 찾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버닝썬 내부의) 영상을 분석하던 중 클럽 내에서 김모 씨의 추가 추행 행위로 보이는 장면이 있어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 측 변호인은 "조사 때 추가 성추행 혐의에 관해 한 번도 설명받은 바 없는데, 경찰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해 불공정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 측은 금명간 강남경찰서 관계자를 명예훼손,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조만간 민사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지키려다가 클럽 이사 장 모씨로부터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도리어 자신을 입건하고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관들에게 욕설해 부득이 업무방해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경찰관들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의 주장처럼 사건 당일 클럽 직원들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김씨가 보호하려 한 정황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장씨는 "김씨가 클럽 내에서 여성들을 추행해 직원들과 시비가 붙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버닝썬에서 'MD'로 일했던 중국인 여성 등 2명이 사건 당일 김씨로부터 추행당했다며 지난해 12월 21일 고소장을 냈다.
이후 경찰은 버닝썬에서 제출받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김씨가 고소인들을 추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을 확인한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질 보정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마약류 유통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전면 부인해온 버닝썬 측은 이날 김씨의 추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라며 46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동영상은 검은 코트에 모자 달린 흰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검은 모자를 쓴 여성에게 접근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신체를 밀착하는 모습이 담겼다.
버닝썬 측은 동영상 속 남성이 김씨이고, 모자 쓴 여성이 김씨를 고소한 여성 중 한 명이자 버닝썬에서 '애나'라는 가명을 쓰며 MD로 활동했던 중국인 A씨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씨 측 변호인은 "버닝썬 내부 CCTV 영상을 봐도 김씨가 상대 여성을 추행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성추행 의혹과 별개로 버닝썬에서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출국이 정지된 상태다. 그는 버닝썬을 비롯한 유명 클럽들에 손님을 유치하고 클럽 측에서 수수료를 받는 등 MD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