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11)]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③ 학생부종합전형 중위권(인문계)

입력 2019-02-20 11:07수정 2019-07-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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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일반고 3등급 C군

일반고 주요교과 3등급 선에서 수시 교과전형을 통해 합격을 기대 할 수 있는 대학은 대체로 수도권 대학들이다.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은 정시합격을 목표로 수능학습을 진행하며 수시 논술전형에 도전하기도 하지만, 이는 너무나도 높은 경쟁률 탓에 미리부터 준비를 권장할 수는 없다. 보다 현실적인 진학대학 향상 방안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것이다. 3등급대 성적이라면 진학대학 수준에 한계가 존재할 수 있지만, 학교생활에서 학습과 비교과 활동 전반에 최선을 다해 임한다는 점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C군은 3등급대 성적의 평범한 학생이다. 이 성적대의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 수학을 어려워 했고, 비교과 활동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기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에만 소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러한 C군은 전년도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국민대, 가천대 등 주요대학 및 인서울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C군의 준비 사례를 참고로 현실적인 진학대학 향상 방안을 확인해 보자.

◆고3, C군이 해야 할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와 비교과 전반의 정성적인 평가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게 참여했거나 전공역량이 뛰어난 경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데, 주요대학과 인서울권 대학의 합격자들에게는 아래와 같은 특징들이 나타난다.

흔히 주요대학이라 표현하는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 등은 인문계는 주요교과 2등급, 자연계는 주요교과 3~4등급대 학생들의 합격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보다 성적이 낮은 합격자들은 전공과 연관된 교과목 성적이 우수한 경향이 있고, 해당 과목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교내 대회 일부에서 성취를 거두거나, 연관 있는 동아리 활동과 학생회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학생부 기록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인서울권 대학의 경우 내신 뿐 만아니라 수상내역, 활동기록 등이 이보다는 조금 미흡한 편이다. 다만 꾸준히 진행한 활동들이 있어서 자기소개서 작성 소재 발견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따라서 3등급인 C군이 주요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우선 목표 전공분야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에 맞춰 연관된 과목의 성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학업에 집중하고, 전공과 연관성 있는 활동들을 추가하여 자기소개서에 지원동기와 노력과정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D가 꿈인 C군은 신방과, 미디어컨텐츠 관련학과 진학을 희망했지만 이러한 과들은 경쟁이 치열하여 더 높은 성적과 풍부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우회지원 가능한 학과를 살펴보았고, 인문역량 함양을 동기로 언어계열 진학목표를 설정했다. 언어계열을 유럽어권, 아시아어권, 영어권 세 분야로 구분했을 때 지금까지 진행한 활동으로는 영어권이 적합해 보였지만 보다 수월한 경쟁과 남은기간 준비 가능성을 고려하여 유럽어로 목표전공을 설정했다. 학업에서 중요한 과목은 국어, 영어, 제2외국어였다. 제2외국어는 일본어였지만 국가와 관계없이 언어적 감각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과목이었다.

보통 고3에 진행할 수 있는 비교과는 한정적이다.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교내대회, 동아리 등의 활동들은 이전에 비해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때 활동이 갑작스럽게 늘어날 경우 작위적으로 보여 좋지 못한 평가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다. 사실 지나치게 활동에만 집중하는 편향된 모습은 고3이 아니어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보통 입학사정관들은 균형 잡힌 학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학업과 활동에 균형을 유지하되, 현실적으로 마지막까지 진행할 수 있는 비교과 활동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고3 시기여도 비교과 활동에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 특히 목표로 설정한 전공과 연관된 활동들을 선별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영어, 제2외국어 말하기 쓰기 등의 경시대회는 항상 1순위가 될 만한 비교과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수상이 어렵게 느껴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준비 과정에서 실력 향상을 꾀하고, 이러한 노력을 담당 과목 선생님들께 어필하여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임했음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해 낸다면 자기소개서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봉사는 진행시간을 대폭 줄이되,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2주에 1번 규칙적으로 참여했다.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틈틈이 유럽문화와 관련된 책을 읽고 학생부에 독서활동란에 등록했다. 향후 목표는 유럽언어 및 문화를 공부하여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는 것이었다. 이러한 동기를 갖게 된 계기가 될 만한 책들을 참고하여 유럽과 한국의 미디어를 비교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를 통해 교내 탐구대회에서 수상도 취득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유럽의 역사와 여행과 관련된 컨텐츠 제작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목표도 수립하게 되었다.

여름방학 이전에 유럽언어 관련학과가 있는 대학들 위주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전략을 설정하고 방학동안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수능에 취약했기에 더더욱 면접 준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유럽언어 학과에 지원했기에 면접이 거듭될수록 대입면접에 익숙해지며 자신감도 생겼고, 결국 주요대학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C군이 합격할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으로는 미리부터 경쟁이 수월한 학과로 진학목표를 설정했고, 해당 학과와 연관된 학업, 비교과 활동을 끝까지 진행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만약 C군이 미디어학과를 고집하며 활동을 마무리 했다면 이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정시모집 지원과 비교했을 때 결과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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