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 매각, 예비입찰 마감
올해 게임업계의 최대 M&A로 꼽히는 넥슨의 매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수금액만 10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M&A에는 카카오와 넷마블 그리고 중국의 텐센트가 참여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 넥슨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마감된다. 넥슨을 인수하는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매각전에 뛰어든다.
현재 NXC를 인수하기 위한 후보군으로는 국내에선 넷마블과 카카오, 중국에선 텐센트 등이 거론된다. 각 후보군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는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일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 금융 실탄을 준비했다. 넷마블은 1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넷마블의 모바일 사업 역량,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업계에서는 넷마블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추가로 글로벌 사모펀드가 가세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는 별도로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어도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는 넥슨 매각 이슈 초기부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꼽혔다. 특히 텐센트는 중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담당하고 있다. 매년 1조 원 이상의 로열티를 넥슨에 지불하고 있어 더욱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넷마블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입찰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NXC 예비입찰에 참여키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카카오의 경우 넥슨 인수를 위한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증자나 컨소시엄 구성이 유력하다. 일부에서는 카카오가 2대 주주인 텐센트와 손잡고 넥슨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넥슨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먼저 넷마블은 2015년 넥슨·엔씨소프트 경영진 분쟁 당시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로 나서며 넥슨과의 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다. 2013년에는 당시 넷마블의 대표 게임이던 ‘서든어택’ 서비스가 넥슨으로 이전되며 갈등을 겪기도 했다.
실제 넷마블과 MBK파트너스는 초반 글로벌 PEF에 발송된 티저레터를 수령하지 못해 일본 넥슨 본사를 찾아가 경영진과 면담한 끝에서야 참여 자격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와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1위 게임기업이 중국 회사로 넘어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게 불안 요인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넥슨 인수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면서 “텐센트 역시 우군을 어떻게 만드는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