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전망 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올레드ㆍ카메라 역량 강화

입력 2019-02-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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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부품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이 올해 초부터 험난한 길을 걷는다.

양사는 각각 디스플레이 공급과잉, 주요 공급처의 실적 부진으로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은 올레드(OLED), 모바일용 카메라 사업 분야에 역량을 강화한다.

25일 증권업계 등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8493억 원, 영업 손실 1116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해(5조6752억 원) 같은 기간보다 3.07% 증가했지만, 적자(-983억 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부품사인 LG이노텍 또한 전망이 밝지 않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한 1조6782억 원, 영업이익은 적자(-150억 원)로 전환된다고 예상한다.

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는 데에는 각각 중국·미국발 변수가 작용했다.

우선 전체 매출의 약 80% 이상을 LCD(액정표시장치)에 의존하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10.5세대 LCD 공장 가동으로 타격을 받는다. 중국 공장 가동은 LCD 공급 과잉을 불러일으켜 패널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

LG이노텍은 주요 공급처로 알려진 미국 애플의 부진 탓이 크다.

애플은 지난해 새로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약 100조~104조 원)에서 840억 달러(약 94조 원)로 낮췄다.

1분기가 모바일 업계에서 비수기로 분류된다는 점 또한 LG이노텍에겐 악재이다.

1분기가 지나더라도 양사에게 걸림돌은 여전히 존재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쟁 상대인 중국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신규 LCD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HKC는 2분기에 8.6세대 LCD 신규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부품이 탑재되는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작년보다 3.3% 줄어든 14억1000만 대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 모두 신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오래전부터 미래 먹거리로 점 찍어두었던 올레드 매출 비중을 늘린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내년까지 올레드와 육성산업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카메라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좋은 화질의 사진을 찍고 싶은 소비자의 수요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15일에는 올해 말까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구미와 베트남 공장의 생산 수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635억 원)을 웃도는 2821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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