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처음 로봇 수술기를 도입해 지난해 단일 기관 세계 최초로 로봇 수술 2만례를 달성했다. 미국에 이어 한국에 출시된 다빈치 SP 역시 국내 최초로 도입해 로봇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된 수술은 전 세계에서 시행된 다빈치 SP 로봇 수술 중 약 22%를 차지한다.
세브란스병원은 단일공 수술에서 기존 다빈치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다빈치 SP 도입을 결정했다. 다빈치 SP는 기존보다 작은 2.5cm의 절개창을 통해 인체 깊숙이 접근할 수 있어 회복 시 환자의 통증을 한층 더 완화할 수 있다. 다관절 장비로 기존 로봇 수술기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보다 섬세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웅규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은 “기존 로봇 장비로는 어려웠던 부분신장절제술, 자궁근종수술도 단일공 수술로 시행 가능하다”면서 “카메라에도 손목 기능이 추가돼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된 100례 중 이비인후과‧갑상선내분비외과수술이 7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비뇨의학과 수술이 11%, 간담췌외과 수술이 9%, 산부인과 수술이 5%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기록은 다양한 분과에 적용되는 다빈치 SP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 소장은 “향후에도 질환과 환자에 맞게 로봇 수술을 적극 시행해 통증을 줄인 안전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019년 2월 현재 국내에서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8대의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보유 중이며 연간 약 2900여 건의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