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신용평가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주주환원 정책과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현금보유고가 감소하고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두 기업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현대차(BBB+/안정적)는 27일 향후 수년간 연간 투자규모를 2016~2018년 약 6조 원에서 8조~9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증가분의 대부분은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 등의 신기술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26일 현대모비스(BBB+/안정적)도 2019~2021년에 걸쳐 총 2조6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향후 3년 동안 신규 시설투자 및 인수합병을 위해 총 7조~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는 "이는 이전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S&P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투자확대는 장기적으로 상품성 및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자동차 산업의 경쟁 심화와 수요둔화를 고려할 때 투자확대가 실제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12월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금융자회사 제외) 합산 순현금 규모는 10조 원을 크게 상회하며, 현대모비스의 순현금 규모는 약 7조40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