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선보인 럭셔리 한방 화장품 ‘연작’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제2의 설화수ㆍ후’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는 각각 연매출 1조 원, 2조 원을 넘어서며 럭셔리 한방 화장품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패션으로 기반을 다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몇 년 새 뷰티 사업에서 확장세가 뚜렷한 데다 신세계의 백화점과 면세점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이 지난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정식 입점한 후 한 달 만에 매출 9억8000만 원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럭셔리 한방 화장품 연작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제조 회사 인터코스와 손잡고 3년 동안 개발한 브랜드다. 한방 원료를 현대 과학으로 재해석한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로,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서울과 부산의 주요 상권에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작의 이 같은 판매 호조는 럭셔리 한방 화장품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에 맞춰 저자극 고기능 제품을 출시했고,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결과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과 면세점 매장 확대, 해외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브랜드 매출을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뷰티, 패션, 리빙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작 외에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생산, 판매 중이다. 비디비치는 2012년 인수한 토종 화장품 브랜드로, 지난해 연매출 1200억 원대를 돌파하는 등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브랜드 중 최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워글래스’,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 마리아노벨라’, ‘라페르바’ 등 5개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아워글래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6월 국내에 들여온 해외 브랜드로, 국내 기업이 아워글래스의 수입 판권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보다 뷰티가 영업이익이 높은 산업이라 지난해부터 뷰티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아워글래스 판권을 확보했고, 향수 시장이 커지면서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 마리아노벨라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앞으로도 연작과 같은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해외 브랜드의 판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