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업계 인도 공략 가속화...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도 연내 진출

입력 2019-03-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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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나’ 중심 인도 시장...1조3000억 달러 잠재력에 글로벌 유통업체 속속 진출

▲인도 남성이 뉴델리의 한 식품점에서 물건들을 사고 있다. 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이 연내 인도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뉴델리/AP뉴시스

글로벌 유통업계가 앞다퉈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이 연내 인도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븐일레븐의 지주회사인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인도 최대 소매업체 퓨처그룹과 제휴해 올해 인도에 세븐일레븐 1호점을 오픈한다.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퓨처그룹과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설립을 위한 프랜차이즈 합의에 서명했다. 퓨처그룹의 창업자인 키쇼어 비야니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븐일레븐 인도 1호 매장은 뭄바이에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월마트에 이어 세븐일레븐까지 인도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유통업체의 전통적인 강자 월마트는 2007년 인도 바르티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를 160억 달러에 인수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도 퓨처그룹에 대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유통 공룡들이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그만큼 잠재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가 13억5000만 명에 달하는데다 경제성장률도 높다. 또 인도 시장 대부분을 중소 영세 소매업체가 차지하고 있어 편의점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인도 소매시장 규모는 현재 7500억 달러에 달하고 향후 5년간 1조3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아르빈드 싱할 테크노파크 어드바이저 대표이사는 “세븐일레븐은 인도의 전형적인 소형 독립 매장인 ‘키리나’와 전혀 다르다”며 “키리나는 주로 건조 식료품을 취급하는 반면 편의점은 생활용품부터 즉석 음식까지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편의점이 갖는 경쟁력을 강조했다.

인도 소매시장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견인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젊은층이 키리나에서 현대적이고 잘 관리되는 상거래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 진출이 녹록하진 않다. 인도 정부가 엄격하게 외국 자본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브랜드는 단독 자본으로 진출이 가능하지만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는 출자 비율을 51%로 제한한다. 인도에 진출한 월마트가 소매업보다 외자 규제가 다소 느슨한 도매 형태를 취한 이유다.

세븐일레븐은 이미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멕시코, 중국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인도가 18번째 진출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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