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경기 선행지수가 반등했지만 수출 부진 등 거시 지표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상황인데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부결 처리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미국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며 협상은 결렬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기대됐던 미중 무역협상도 아직 불안한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보잉 사태로 다우가 하락했지만,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가며 나스닥은 상승했다. 특히 데이터 서버 산업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전일에 이어 오늘도 관련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한 점이 특징이었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미국 인플레 압력 완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미국 정치 불확실성 완화 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중국 증시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더불어 영국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부결 처리하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된 점 또한 부담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11일(현지시각) 공개된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CLI)는 11월에 저점을 기록했고, 12월, 1월 2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신흥아시아 선행지수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월대비 감소폭을 줄이며 추후 플러스 반전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신흥국 경기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 기대는 당분간 경기불안심리를 크게 완화시켜줄 수 있는 변화로 판단한다.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반전은 코스피 베어마켓 랠리 후반전의 주된 동력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이번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을 경기 턴어라운드, 추세반전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12월, 1월 반등은 기술적 요인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의 중심에는 미국과 유럽 경제의 중심인 독일이 있다. 특히, 유럽의 2019년 GDP 성장률은 1.35%까지 하향조정됐다. 미국, 유럽 경기둔화는 신흥국 경기 반등을 제한할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12일 코스피 지수가 0.9% 반등했지만 지난 달 25일 기록한 장중 고점(2241.76포인트) 대비 3.8% 하락한 상태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한 탓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4조5000억 원을 누적으로 순매수했으나 1조 원 가량 순매수 폭을 되돌렸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항해 자금 유입 속도를 늦췄지만 변심은 아니다.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8155억 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증가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반도체와 은행 업종 집중 매도는 업종 자체 원인 탓이다. 코스피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은 22.6%다. 반도체가 주춤하면 지수도 마찬가지로 주춤할 수밖에 없다. 지수 반등은 반도체 업종 수요를 확인할 4월까지 인내심을 가져야할 듯하다.
수요는 반도체 기업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있다. 당사는 업황 바닥 신호를 2분기 중 확인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개진 중이다.
대형주 상승세가 둔화할 경우 반도체 외 다른 업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 업종이 주춤할 경우 증시 수급은 다른 업종으로 확산한다. 주도주군을 형성할 수급은 이 때도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