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애플 독점이 경쟁 저해” vs. 애플 “모든 수익 다 가져가겠다는 것”
시작은 스포티파이였다. 스포티파이는 지난주 유럽연합(EU)의 반독점 당국에 애플을 고발했다. 애플이 앱스토어 지배력을 남용해 애플 뮤직(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우호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애플 뮤직은 2015년 출시된 후 스포티파이의 강력한 라이벌이 됐다. 올해만 50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 8700만 독자를 보유한 스포티파이는 여전히 세계 1위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이지만 애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 왔다. 특히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거래되는 모든 디지털 상품에서 30% 수수료를 챙겨가 관련 산업의 성장을 저해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에 애플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포티파이가 앱스토어(애플이 운용하는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사업 성공을 거둔 후 시장 발전에 기여할 생각은 없이 모든 수익을 가져가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어 “스포티파이는 앱스토어 같은 시스템이 없었더라면 지금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없었다”면서 “그럼에도 자신들의 현재 영향력을 이용해 다음 세대 앱 출시자들을 위한 시스템 유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포티파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모든 독점가들은 늘 아무 잘못도 한 게 없다고 말한다”며 “경쟁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추구한다고 포장한다”고 되받았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수수료를 계속 부과한다면 가격인상 말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스포티파이가 1년 이상 가입 고객은 수수료가 15%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스포티파이가 마치 우버처럼 다뤄지길 바라는데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모든 디지털 상품과 시스템은 앱스토어의 규칙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애플은 “우리는 스포티파이와 우리의 사용자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그들의 서비스를 만들고 나누는 툴을 우리가 제공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주장은 모든 혜택을 보면서 100% 수익도 다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스포티파이는 “우리는 애플의 조치가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이익을 침해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애플은 iOS(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의 스포티파이 고객들이 애플의 사용자들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