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통해 게임콘솔 필요 없이 다양한 기기서 게임 즐겨…연내 상용화 예정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Stadia)’를 연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스태디아는 전용 게임콘솔이 없어도 TV나 PC, 스마트폰 등 ‘화면’이 달린 다양한 기기에서 클라우드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사용자는 인터넷에 연결만 되어 있으면 스마트폰이나 PC에서도 고급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스트리밍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태디아는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이라며 “우리는 컴퓨터 하드웨어 문제를 해결해온 역사가 있다. 스태디아는 초당 60프레임의 4K 동영상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태디아 같은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소니와 MS도 이미 자사 콘솔을 이용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경쟁력은 유튜브와 같은 자사의 다른 서비스와 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게임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필 해리슨 부사장은 이날 무대에서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게임 시작’ 화면을 클릭, 5초 만에 게임이 재생되는 장면을 시연했다.
다만 FT는 아직 구글과 정식 계약을 맺은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가 보이지 않는다며 구글이 히트작들을 스태디아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이미 100개 이상의 게임 소프트웨어 제작사에 개발 키트를 보냈다며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구글은 직접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자체 게임 스튜디오인 ‘스태디아게임&엔터테인먼트’도 설립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리서치 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2018년 1349억 달러(약 153조 원)에 달했으며 오는 2021년에는 그 규모가 1801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까지 게임시장은 하드웨어를 지닌 닌텐도와 소니, MS 등 3강 구도였지만 ‘탈 하드웨어’를 지향하는 구글의 진출로 업계 경쟁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