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 참사에 반자동 소총 판매·소유 전면 금지

입력 2019-03-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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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스타일의 공격형 소총 포함…총기 관련 잡지·발사 속도 가속 장치 등도 금지 대상

▲저신다 아던(오른쪽) 뉴질랜드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웰링턴에서 총기 규제 강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웰링턴/AP연합뉴스
뉴질랜드가 지난주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모스크) 2곳에서 일어난 테러로 50명이 사망한 참사에 총기 규제를 더욱 강화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군대 스타일의 공격형 소총과 반자동 소총 판매와 소유를 전면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5일 테러 공격에 사용된 것과 같은 모든 반자동 소총 판매가 즉각 금지될 것”이라며 “총기규제법안 발효 전에 구매하려는 시도도 임시 방안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지된 무기를 보유한 이들은 자진신고 기간에 경찰로 반납하면 정부가 보상할 것”이라며 환매 정책을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총기 관련 잡지와 총기 발사 속도를 가속화하는 장치 등도 금지 대상에 포함했다. 총기를 반자동이나 자동으로 변형하는 부품도 전면 금지된다.

또 반자동 소총 분류 범위를 변경해 총기면허 소지자들이 규제안이 입법화하기 전에 구입하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의회는 다음 달 초 총기 규제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테러를 일으켰던 브렌턴 태런트는 총기면허를 소지했다. 그러나 그의 면허는 탄창에 7발만을 넣을 수 있도록 제한했으나 실제 그가 공격에 쓴 반자동 소총은 30발 이상의 총알을 적재하는 탄창이 있었다.

뉴질랜드의 규제안은 1996년 35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호주에서 시행된 총기 규제 강화와 비슷하다고 WSJ는 전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120만~150만 정의 총기가 있다. 2015년 의회 보고서는 뉴질랜드 전체 인구 450여 만 명 중 약 24만2000명이 총기면허를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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