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사태로 전국이 들썩였다. 다행히 우려했던 수준의 보육대란은 없었으나 어린 자녀들 둔 맞벌이 가정의 걱정과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당장 4월 11일 임시공휴일 지정부터, 여름과 겨울 유치원 방학 기간까지 맞벌이 가정에게 ‘보육대란’은 상시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거듭되는 ‘보육대란’ 우려에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관심이 단지 내 보육시설을 확보한 곳으로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갖추거나, 보육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들은 분양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분양한 ‘탑석센트럴자이’는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가 부각되면서 평균 41.7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 1순위 마감한 바 있다. 이는 역대 의정부시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역시 단지 내 어린이집이 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되면서 매매는 물론 전세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분양 당시 6억7000만~7억3000만 원에 분양됐던 전용면적 84㎡의 입주권은 2018년 8월 13억 원에 거래됐으며, 올해 1월에는 전세가 5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최근 맞벌이 부부와 어린 자녀를 합한 3인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자녀의 보육은 주거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이에 단지 안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보육 여건을 누릴 수 있는 보육특화 단지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 역시 신규 분양 물량들의 보육 여건을 개선하면서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선 HDC민간임대주택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경기도 일산동구 중산동 일원에서 신개념 보육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민간임대 아파트 ‘일산2차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입지부터 설계, 입주민 서비스까지 육아와 보육으로 특화된 단지다. 현관에는 유모차를 수납할 수 있는 별도 수납공간이 배치되고 단지 내 근린생활 시설에는 보육과 교육, 놀이 등을 결합한 신개념 복합교육 공간 ‘Family Box’가 조성된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어놀이학교, 키즈 수영, 예체능 활동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춘 ‘All day care’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신영이 인천시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3블록에 공급하는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작은도서관, 어린이놀이터 등의 특화시설이 들어선다.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춘천 최초의 교육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YBM과 연계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2년간 무상 원어민 영어회화 교육을 실시한다. 또 향후 계약자들의 동의를 얻어 단지 내 어린이집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청약 마감에 성공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는 대단지임을 고려해 단지 내 어린이집 3개소, 어린이 도서관 2개소, 어린이 놀이터 7개소를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