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가 최현수 부사장과 김민환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돌입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액면 감자’다.
26일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병민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최현수 깨끗한나라 부사장과 김민환 깨끗한나라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최 신임 대표는 최병민 대표이사의 장녀로 창업주 최화식 전 회장의 손녀다. 2006년 깨끗한나라에 입사한 뒤 제지사업부와 생활용품사업부 사업을 두루 거쳤다. 앞으로 각자 대표로 취임하며 제지사업부와 생활용품사업부 업무를 총괄하는 등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김 신임 대표는 LG그룹에서 30여 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 경영인으로 최 대표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최 대표와 김 대표의 경영 일선은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나라가 재무구조 개선과 결손금 보전을 위해 주당 액면 금액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소시키는 방식의 감자를 결정한 후폭풍이 거세기 때문이다.
감자 후 깨끗한나라의 자본금은 1180억3400만 원에서 376억700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 기준일은 4월 9일이다.
액면감자에 대한 시장의 초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25일 장이 열린 뒤 깨끗한나라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오전 9시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깨끗한나라는 전 거래일 대비 23.40% 내린 2340원으로 시작했고, 오후 2시 기준으로 2215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26일 주가에서는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생리대 파동으로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던 깨끗한나라는 범LG가의 지원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깨끗한나라 매출은 2016년 7060억 원에서 2018년 6263억 원으로 줄었고, 2106년 183억 원이던 영업이익도 2017년 253억 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적자는 292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3세 경영인인 최 대표와 전문경영인인 김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주가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깨끗한나라 측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깨끗한 나라 관계자는 “액면감자는 자본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의 표시 액면액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소시키면서 액면액만 변동됐을 뿐 주식수와 회사 밸류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주식가치나 회사 가치는 변동이 없다”며 “액면액 감소로 인해 발생한 차익은 이익잉여금 전입 절차를 통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고, 개인투자자들이 단순히 감자라는 소식 때문에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감자 발표는 부정적 시각이 많지만 표시 액면가의 변동이 회사의 가치변동에 영향을 주는지를 따져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시장 반응이 급락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확산에 따른 아시증시 폭락 등 시기적으로 불안한 요인이나 감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단 하루 만에 주가가 상승했듯이 앞으로 긍정적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