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6일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 공시를 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율공시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상황에 관해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 실적 자료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발적인 ‘주의보’를 내린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료를 통해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 캐파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플렉시블 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1분기 실적 악화가 시장 추정치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최근 한 달간)는 매출 53조8500억 원, 영업이익 7조2500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무려 53% 급감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33% 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가 밝힌 대로 1분기 실적부진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이다.
지난해 1분기 11조 원을 넘었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 원대 중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55.6%에서 30% 초반으로 줄어들고 낸드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9710억 원의 흑자를 낸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적자 규모도 6000억 원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