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정책 자신감 드러낸 박영선(종합)

입력 2019-03-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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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서 ‘해명피켓’ 들고 각종 의혹 조목조목 반박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박영선 후보자는 주눅이 들지 않았다.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청문위원들의 질문과 질타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27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전 박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문제로 여야가 날선 공방을 벌이며 1시간 이상 파행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료제출이 미비해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리한 자료제출을 요구하지 말고 정책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장남의 이중 국적 문제와 금융거래 및 병원진료기록 제출을 놓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망신 주기’라며 맞섰다. 실제 자유한국당은 후보자 혼인관계증명서 및 초혼 및 재혼 포함한 기록, 유방암 수술받은 일시 및 병원 등의 자료까지 요구했다.

야당의 공세에도 박 후보자는 중소기업 정책에 힘을 실었다.

이날 박 후보자는 개성공단은 남북경제협력의 핵심인 만큼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남북경협의 가장 중심적인 것이고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위해 비상구가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빨리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선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내년도 경제 상황이 만약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진다면, 최저임금 인상 속도도 여야 의원들의 의견을 다 수렴해야겠지만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갈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 자금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온 약속어음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성 경제인들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법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미국법에서는 정부가 발주하면 중소기업이 30%를 의무 발주하고, 여성 기업은 반드시 5% 발주를 해야 한다”며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싶고,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내 달라”고 말했다. 또 ‘차등의결권’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차등의결권은 일부 주식에 다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 본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 질의에 답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베테랑이다”면서 “중기부 장관에 걸맞는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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