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반의 실질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이번 정기 주주총회는 조 회장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에 주주들이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KCGI 등 견제세력에 힘이 실리면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진그룹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은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대한항공이 받고 있던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역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실질적인 변화의 관건은 내년 한진칼의 정기 주총"이라며 "조 회장의 한진칼과 한진 사내이사,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 남아있고 연임에 반대한 주주 비율이 예상만큼 높지 않았던 점도 단기 변화의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는 점은 긍정적이나 여전히 이번 주총 결과만으로 대한항공의 본질 가치 자체가 바뀌었다고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며 "투자 측면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등 향후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