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은 미리 예매해뒀는데, 비행기가 사라졌어요.”
보잉 ‘B737 맥스8(이하 맥스8)’ 운항중단 사태 이후, 항공사들은 물론 이미 항공권 예매를 한 승객들마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은 긴급하게 대체 기종을 마련 중이며, 승객들은 사양이 다른 비행기 변경 과정에서 출발이 2~3시간 지연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공사 중 맥스 8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는 이스타항공(2대)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3일부터 고객 편의와 불안 해소를 위해 해당 항공기 모두 운항을 잠
정 중단키로 했다.
문제는 중단 이후부터 탑승 예정인 고객 수송이다. 이스타항공은 B737-800 1대를 곧바로 추가 투입했다. 하지만 이 기종은 맥스보다 사양이 낮다.
사고 전, 이스타항공은 맥스8로 매일 왕복 2~3회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노선에 승객을 실어날랐다. 1대당 좌석수는 189석으로 많게는 하루에 1100여명 가량이 수송했다.
하지만 B737-800 좌석수는 동일하지만 연료효율성이 약 14% 낮다.
전체 항공기 수도 줄어들어 초반에는 승객들을 자체 대체 항공기와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분산해 수송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첫날 결항된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승객을 대한항공, 제주항공 항공편으로 양도했다.
5월1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운항 예정인 싱가포르 항공사 실크에어도 문제다. 실크에어는 당초 이 노선에 맥스8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우리 정부의 불가 조치로 B737-800으로 교체했다.
737-800은 단거리용으로 6시간 이상 소요되는 싱가포르 노선에 띄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불가피하게 띄워야 할 경우 좌석의 30%는 비우고, 회항 가능한 항공유를 추가로 실어야 한다.
맥스8 사태가 해결점 없이 지속될 경우는 더 문제다. LCC항공사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적절한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운항을 중단한 항공사는 물론 도입 계획을 잠정 연기한 항공사들에게도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올해 대한항공(6대), 이스타항공(4대), 티웨이항공(4대) 등은 총 14대의 맥스8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한편, 지난해 라이언에어에 이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맥스8 기종이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전세계 항공사 대부분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