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경제의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기본 미래는 금융위기 후 ‘잃어버린 20년’이다. 두 번째 가능성은 ‘고통 속 희망’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는 바람직한 해법이다. 가능성이 아주 낮기는 하지만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서서히 침몰’하거나 정치권의 각성과 기업가 정신의 발현으로 ‘불안한 상승’을 이어가는 형태다.
불행하게도 가장 높은 가능성은 글로벌 경쟁력의 약화로 ‘잃어버린 20년’으로의 진입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가계부채다. 1600조 원 규모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1597조 원을 상회한다. 국가부채 1683조 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IMF 외환위기는 기업부채가 문제였다. 기업의 몰락과 구조조정이 뒤따랐다. 이번에는 가계대출이다. 주택이 담보 잡혀 있다. 지난 보수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대출받아 집을 사도록 했다. 집값에 버블(거품)이 생겼다. 국민 대다수가 집 한 채가 자산이 전부인 하우스 푸어다.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동산 시장은 크게 수요와 공급, 금리변동, 정책규제 등에 의해 결정된다. 거래절벽이다. 일부 지역과 급매물 외에 거래가 실종됐다. 전문가들은 2~3년간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발 금리인상이라도 발생하면 역대급 재앙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시적으로는 주기는 필연이기에 경기침체는 경제 생태계의 순환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민들은 별다른 준비 없이 맞을 수밖에 없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가계부채의 증가는 가처분 소득의 감소를 의미한다.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영업과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중산층도 안전하지 않다. 국민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는 국면이다.
저자는 위기대응과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시점은 이미 지나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정책과 전략으로 연착륙시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벤처기업과 투자업계의 경영자로서 거시경제의 큰 흐름 속에서 최선의 타개책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경비절감이 경쟁력 강화의 핵심전략이기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이다. 침체기에는 내실과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중장기 성장동력의 구축 차원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크라우드투자는 ‘코펀딩’이라는 브랜드로 금융위원회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라스트 무버(Last Mover)지만 차별적 전략으로 시장을 리드해 나갈 계획이다. 5년 전, 직원 한 명으로 시작한 기업이 현재 직원이 20여 명으로 늘어났다. 10여 개 벤처기업에 누적 400억 원 규모의 투자 성과도 이뤄냈다. 하지만 모든 창업 기업이 그러하듯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발생했다. 그럴 때마다 정면돌파로 타개해 나가고 있다.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능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어떠한 위기든 풀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위기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사업은 모험의 연속이다. 경영자는 거시적 시각과 미시적 관점을 통합해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꾸준한 독서와 관찰, 사색과 토론으로 인문학적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 초심을 지키며 인내와 열정의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언제나 최고의 전략은 담대한 결단과 용기 있는 실행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경영자들로 인해 한국경제가 다시 한번 퀀텀점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