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김 여사는 우리꽃나무를 심기에 앞서 평소 접하기 힘든 팥꽃나무, 미선나무, 히어리 등 꽃나무와 할미꽃, 제비꽃, 매발톱꽃, 깽깽이풀, 양지꽃 등 야생화의 생김새와 특징을 어린이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했다.
김 여사는 설명 중에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한 구절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를 인용하며 “오늘 우리가 심은 우리꽃나무의 이름을 꼭 기억하자”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김 여사의 설명을 듣고, 심고 싶은 꽃나무의 이름과 꽃 그림, 자신의 이름 등을 팻말에 직접 써넣었다. 김 여사도 어린이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깽깽이풀’ 그림을 그리고 ‘김정숙’이라고 쓴 팻말을 완성했다. 팻말은 오늘 심은 우리꽃나무의 이름표로 세워졌다.
김 여사는 식수를 마치고 어린이들과 도시락 식사를 하며 오늘 느낌과 앞으로 꿈 등을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날 도시락에는 김 여사가 직접 요리해 만든 김밥, 소떡소떡, 닭강정, 과일 등을 담았고, 종이 도시락과 나무포크를 사용하는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게 배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대된 어린이의 할머니로, 맞벌이 가정에서 손자·손녀의 육아를 맡은 박경화·김정자 씨도 초대했다. 김 여사는 도시락 식사 자리에서 맞벌이 부부 대신 엄마 역할을 하는 일명 ‘할마’(할머니와 엄마)의 고충과 보람에 대해 두 분의 ‘할마’와 진솔한 대화도 가졌다.
김 여사는 어린이들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며 “오늘 심은 꽃나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볼 수 있도록 내년에 다시 보자. 꽃처럼 예쁘게 커라”며 “오늘 심은 야생화와 꽃나무의 이름을 꼭 기억하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