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스마트폰 판매 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생활가전 판매가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9159억 원, 영업이익 8996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은 5.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8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8.8% 줄었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인 15조2930억 원을 밑돌았다. LG전자는 2017년 2분기 매출액 14조5510억 원 기록 이후 매 분기 매출액 15조 원을 넘어서다가 7분기 만에 15조 원을 밑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8074억을 웃돌았지만 9000억 원을 넘어서진 못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080억 원이었고, 2017년 1분기 영업이익은 9220억 원이었다.
다행히 영업이익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1조 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거둔 뒤 7710억 원, 7488억 원으로 2·3분기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락했다.
이어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 753억 원을 나타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8000억 원대로 올라서면서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1분기 실적은 H&A(생활가전)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및 신흥 시장 경기 부진을 우려했으나,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미세먼지 등 환경 악화에 따라 환경가전 삼총사가 필수 가전화되면서 계절적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국내를 중심으로 환경 가전 수요가 양호했고,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HE(TV)부문은 TV 믹스 개선이 수익성을 개선시킨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MC(모바일) 부문은 신제품 효과가 미미하면서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VC(자동차부품) 역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