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실적 LG전자, 올해 전망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LG전자 전시관에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9159억 원, 영업이익 8996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5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매출액 64조 원, 영업이익 2조7000억 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61조3400억 원, 영업이익 2조7000억 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규모다.

업계는 올해도 LG전자가 ‘상고하저’ 흐름의 실적을 보일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에 연간 최고점을 찍고 하향하는 형태의 실적 흐름을 보여 왔다. 2017년과 2018년 매출은 상반기(1·2분기)보다 하반기(3·4분기)가 높았다.

반면, 영업이익은 반대 그래프를 보였다. 2017년 1분기 922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6640억 원, 5160억 원, 3670억 원으로 분기를 거듭할수록 낮아졌다.

2018년에도 1조1080억 원이었던 1분기 영업이익은 7710억 원, 7488억 원을 거쳐 4분기 753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첫 스타트를 끊은 1분기 영업이익은 8996억 원. 2017년 1분기(9220억 원), 2018년 1분기(1조1080억 원)보다 출발점이 낮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LG전자 모델이 최대 6벌까지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왼쪽)과 신제품 등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 LG전자)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 역시 H&A(생활가전) 부문이 실적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미세먼지 등 환경 악화에 따라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이 필수 가전화되면서 계절적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국내를 중심으로 환경 가전 수요가 늘고 있고,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에어컨 역시 더위가 빨라지며 1분기부터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컨 계절 성수기인 2분기에도 H&A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이 전년 대비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HE(TV) 부문은 신제품 효과와 OLED TV 판매 증가로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MC(모바일) 부문의 적자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북미 점유율이 높고 스프린트(Sprint)와의 독점 계약 등 중기적인 관점에서 마진 개선 여지는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VC(자동차부품) 부문은 ZKW 인수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성장이 예상되며 2020년 흑자전환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8년 9월 열린 ‘IFA 2018’에서 관람객들이 ‘LG 클로이 카트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