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LG디스플레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작년 R&D 비용은 2조641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R&D 비용이 1조 원을 돌파한 지 8년 만에 2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감소에도 R&D 비용은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3366억 원, 92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4%, 96.2% 감소한 규모다.
반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2016년 5.4%에서 2017년 6.9%, 지난해 8.5%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R&D 비용으로 1조4232억 원을 지출했고, 2017년에는 1조9117억 원을, 2018년에는 2조 원을 넘는 비용을 썼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패널 판가 하락세로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올레드 TV 및 초대형·고해상도 제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8K 크리스탈사운드 OLED, 65인치 커브드 UHD OLED 디스플레이, 전장부품 시장을 겨냥한 초대형 29인치 풀 대시보드 등을 개발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연구개발 결과물만 8개가 넘는다.
올해도 LG디스플레이는 기술, 생산, 제품부문에 다양한 R&D를 이어간다. 먼저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3분기부터 월 6만 장 수준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월 13만 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려, 2018년 290만 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휘도와 응답속도 등 OLED의 성능을 높이고,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및 크리스탈 사운드 OLED, 롤러블(Rollable), 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화 제품도 확대한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누적 판매 1억 대를 달성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한상범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에서 “OLED 중심으로 투자해 OLED 대세화를 앞당기는 한편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OLED와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 차지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