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에 대한 나의 애정 변함없다”
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변호인인 히로나카 준이치로 변호사는 이날 도쿄에 있는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동영상을 공개했다.
히로나카 변호사는 “이 동영상은 지난 4일 곤 전 회장이 다시 검찰에 체포되기 전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동영상에서 영어로 된 성명서를 읽어내려갔다. 영상에는 일본어 자막이 달렸다.
영상 도입부에서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나는 결백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음모이자 모략, 중상”이라며 “나는 이 더러운 음모를 준비한 회사 간부들의 이름을 전부 밝힐 수 있으며 진상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변호인단은 법적 대응을 우려해 곤 전 회장이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과 닛산에 대한 나의 애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호소하며 “닛산의 실적이 저하하고 있는 것도 염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현 경영진은 닛산의 실적을 향상시킬 비전도 없고 장래를 강화할 역량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곤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가장 바라는 것은 공정한 재판이며 나의 결백을 증명하고자 이번 동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닛산자동차는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곤 전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을 승인했다. 해임안 승인으로 곤 전 회장은 약 20년 만에 닛산의 모든 직책에서 내려오게 됐다.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실제로 99억9800만 엔(약 1000억 원)을 보수로 받았지만 49억8700만 엔(약 500억 원)만 기재했다는 혐의로 작년 11월 19일 도쿄구치소에 구금, 이후 회장 직위를 박탈당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달 6일 구속된 지 3개월 만에 보석금 10억 엔(약 100억 원)을 내고 석방됐지만 이달 4일 특별배임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