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맥스8' 결함 알고도 묵인한 국토부

입력 2019-04-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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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서 추락한 보잉 B737-맥스의 잔해

국토교통부가 보잉 ‘B737 맥스 8’의 추락사고 원인인 'AOA센서(받음각 센서)의 결함'을 국내 도입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공개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는 미국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잘못된 AOA센서로 인해 반복적인 기수 하강 현상이 발생하여 비행기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11일 이스타항공에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하여 AOA 센서에 대한 감항성(안전성)을 개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의 ‘B737 맥스 8’ 두 대는 각각 지난해 12월 19일, 29일 국토부에 정식 등록됐다.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에 이어 지난달 10일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B737-8 맥스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보잉사는 지난 4일 추락사고와 관련,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AOA센서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함을 인정했다. 항공기 날개와 기류 각도를 알려주는 AOA센서가 고장이 나, MCAS가 오작동 돼 강제로 기수(비행기의 앞부분)를 낮춰 추락했다는 것.

보잉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안전문제가 제기된 ‘737 맥스8’ 생산을 20%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보잉사가 감산에 나선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홍철호 의원은 “국토부의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추락사고의 원인인 AOA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감항성 개선을 지시하고도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조치결과 등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며 “의회 차원에서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이 항공안전 대책 수립을 철저히 했는지 명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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