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뉴스트리트, 잇따라 애플 투자의견 하향한 이유는?

입력 2019-04-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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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부문,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아…아이폰 수요 감소 조짐”

▲애플 주가 추이. 12일(현지시간) 종가 198.87달러. 출처 마켓워치

글로벌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애플 주식에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서서히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HSBC홀딩스와 뉴스트리트리서치 등 두 곳이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대다수가 애플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애플 주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49명 가운데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몇 명에 불과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3개월간 31%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에 최근 1년간 주가 상승폭도 약 14%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가 올해 강한 회복세를 보인 주원인으로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초점을 맞추는 서비스 부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한 이벤트에서 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게임 플랫폼, 뉴스 앱에서 자체 신용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지금 서비스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애플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HSBC와 뉴스트리트리서치 모두 이런 전략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HSBC의 에르완 람부르그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애플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그는 “새로 발표된 동영상 스트리밍과 게임, 뉴스 구독 등은 나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새 서비스는 애플의 기존 서비스보다 수익성이 낮을 것이며 실제로 이익을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새 서비스는 애플 생태계 내에서 사용자를 유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지만 신규 사용자를 끌어들일 만큼 흥미롭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애플이 너무 늦게 게임과 기타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사 서비스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꼬집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도 지난 12일 애플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HSBC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 또 이 부문에서 실제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애플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을 실질적으로 더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수요 감소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예상했던 ‘수요의 에어포켓(Air Pocket)’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시장이 오는 6월 마감하는 애플의 2019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낙관하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아이폰 수요는 회계 4분기(올해 7~9월)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의 에어포켓은 비행기가 양력을 잃고 갑작스럽게 하강하는 현상처럼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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